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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__ 치매 예방 마사지. 콩팥. 장왕사 만화책. 고바우 코주부. 구영탄 고행석 작가. 이현세 --- PhD. Lee Ki-sung 뚱보강사 이기성

이기성 2024. 2. 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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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7__ 치매 예방 마사지. 콩팥. 장왕사 만화책. 고바우 코주부. 구영탄 고행석 작가. 이현세 --- PhD. Lee Ki-sung 뚱보강사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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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7__ 치매 예방 마사지. 콩팥. 장왕사 만화책. 고바우 코주부. 구영탄 고행석 작가. 이현세

 

 

KBS의 박승배 페친 님이 치매 예방 마사지에 대한 <깜짝 놀랄 만한 희소식> 글을 주셨다. 치매 원인과 예방법. 치매 걱정 뚝!... 턱 밑의 목 부위 마사지... 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 기술인상을, "고규명" IBS 혈관 연구단장이 수상하게 되었다. 사람 머리는 두개골, 뇌수막 구조로 되어 있다. 뇌를 감싸고 있는 뇌척수액은 뇌를 보호하고, 뇌의 대사로 만들어진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뇌척수액 양은 평균 150ml이지만, 하루 450~500ml의 뇌척수액이 새로 만들어진다. 매일 만들어진 450~500ml의 뇌척수액이, 어디로 배출되는지 지금까지는 미궁에 빠져 있었다.

 

고규영 기초 과학 <혈관 연구단장 겸 KAIST 특훈 교수> 연구팀은, 뇌 아래쪽 림프관을 통해서, 뇌척수액이 배출되는 것을 최초로 발견했다. 뇌척수액의 배수구인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림프관의 배수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뇌의 노폐물이 밖으로 잘 나가지 못해서 쌓이게 되고, 결국 이 폐뇌척수액이 쌓이게 되어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밝힌 것. 고규영 단장은 이 연구로 올해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쾌거를 이루었다.

 

뇌에서 나온 폐뇌척수액이, 이번에 발견된 뇌막 림프관을 통하여 배출되고 목에 있는, 200~300여 개의 림프샘에 모인 뒤, 전신 순환 계통으로 흘러 들어간다. “턱 밑의 목 부위를 마사지해 주면, 뇌척수액 흐름이 원활해진다. 아침, 저녁으로 10~15분간, 턱 밑 목을 잡고 어루만지면 된다. 치매 예방 비법은 간단하다. 나이가 들수록, 턱 아래 목을, 매일 마사지하는 습관을 들여서, 치매 걱정에서 해방되시기를...

 

 

     콩팥(kidney, 신장)

 

콩팥 망가지고 살찌는 나쁜 생활 습관 vs 좋은 음식은? [코메디닷컴] 김용 기자가 보도했다(2023 9 5). 짠 음식-동물성 지방 절제하고, 금연은 필수... 식이섬유 많은 채소 등이 도움. 탄 육류의 비계-내장을 소금과 함께 자주 먹고, 담배까지 피우면 콩팥(腎臟) 건강이 위험하다... '콩팥'은 모양이 강낭콩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등 뒤쪽에 좌우 한 쌍으로 있는 콩팥은 병이 생겨도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의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몸속의 수분과 혈압을 조절하지만, 특히 핏속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이 중요하다. 피를 깨끗하게 하는 여과 기능을 담당한다.

 

--- 콩팥이 나빠지면 무슨 일이 생길까?... 노폐물을 걸러 내지 못해, 몸에 독소가 쌓여... 투석, 이식, 암까지 발생...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을 걸러 내지 못하면, 몸에 독소가 쌓이고, 사망할 수도 있다. 염증이 계속되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해 혈액 투석에 이어 신장 이식, 암까지 생길 수 있다. 신장암은 매년 6천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국내 10대 암일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을 잘 관리하고, 정기 검진으로 단백뇨와 같은 콩팥 손상을 살피는 게 좋다.

 

 

     짠 음식과 흡연

 

혈압이 높고, 당뇨가 있는데다 짠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 당뇨병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각종 노폐물이 모세혈관에 쌓이게 한다. 이로 인해 피를 여과하는 사구체(絲球體, glomerulus)가 망가져서 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압이 높으면 신동맥에서 나온 모세혈관들이 실타래처럼 뭉친 덩어리인 사구체에 계속 압력이 가해져, 혈관에 단백질-지방 등이 쌓이게 된다. 건강을 위해는 소금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지나치게 많은 소금을 섭취하면, 몸에서 쓰고 남은 것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콩팥에 과부하가 걸린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 이하인데, 한국인은 2~3배를 더 먹는다. , 찌개, , 된장, 젓갈 등 소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

 

--- 흡연은 신장암의 가장 큰 위험 인자... "거리 흡연, 간접 흡연 피하세요"... 담배 안에 있는 수많은 발암 물질이 신장까지 침범해서, 암 세포가 생길 수 있다. 과도한 흡연은 신장암(신세포암) 발생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신장암 발생 위험이 3배 정도 높다. 필터를 통하지 않은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담배 연기에 발암 물질이 더 많다. 거리 흡연, 간접 흡연이 더욱 위험한 이유다. 과거 집안에서 딴 사람의 담배 연기(간접 흡연)에 시달린 할머니들의 폐암, 신장암 발생률이 높았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 튀김-고기 구이 즐기고, 과식이 일상... "살 많이 쪄도 운동은 싫어요"... 신장 질환도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크게 늘어난 경향이 있다. 동물성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먹고, 튀기거나 탄 육류, 고열량 음식 등을 자주 먹으면 신장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높은 온도에서 고기나 생선 등을 바짝 구우면, 발암 물질인 HCAs(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 생긴다. 신장암의 20% 정도는 비만과 관련이 있다. 지나치게 살이 찌면 몸속에서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상승하고,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가 활성화되면서 신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신장병 증상과 예방법은? 혈뇨는 꽤 진행된 경우에, 식이섬유 많은 채소가 도움... 신장병은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신장암도 건강 검진의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할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옆구리 통증 혈뇨 옆구리 또는 상복부에서 덩어리가 생긴 것 등이 신장암의 증상이지만, 이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예방을 위해 몸속에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과일을 자주 먹는 게 좋다. 다만 신장병이 있으면 채소 등의 칼륨을 조심해야 한다. 신장병은 혈액과 소변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피가 섞인 소변, 단백뇨가 있는지 확인하고, 피 검사를 통해 혈청 크레아티닌과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여 확인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으면 더 신경 써야 한다.

 

 

     장왕사 명학사 향학사  만화책

 

도서출판 () 장왕사는 중, 고등학교 검인정 교과서 전문 출판사로 알려져 있지만, 1945년 광복되자마자 한글로 교과서를 출판한 것은 물론, 단행본, 잡지, 만화, 대학교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출판했다. 6.25 전쟁 때는 서울 인쇄공장의 활판, 옾셋 인쇄기와 조판시설을 대구로 피난시켜, 전쟁 중에도 교과서 공급을 계속했다. 부산으로 피란을 간 정부는 필요할 때마다, 대구 군사비행장 근처에 있는 장왕사 인쇄소의 칼라인쇄기를 징발해서, 전쟁 당시 민심 수습용과 북쪽 공습시에 필요한 광고물(삐라)을 비롯한 만화책, 선전용 국사책 등을 제작하고 인쇄했다(국방부가 주문하는 선전용 포스터, 공고용 벽보, 귀순용 전단, 일선지구용 포고문 등). 장왕사 본사는 피란 임시 수도인 부산에 있었고, 인쇄공장과 가족들은 대구에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2017년 윤디자인에서 출판된 일본 쓰쿠바대학교 류현국 교수의 저서 <<한글 활자의 은하계(1945~2010)>> 책의 제1부 현대 한글 가로쓰기의 원형과 원류(1945~2007) 5. 민간 출판사에 의한 활자인쇄문화의 복구(1945~1970)에 기술되어 있다(본문 p.186~218).

 

<<한글 활자의 은하계(1945~2010)>> 책 본문 p.204~207에는 코주부로 유명한 만화가 김용환(1912~1998) 고바우로 유명한 만화가 김성환(1932~2019) 이야기가 있다.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명학사, 흥문사, 향학사, 진명문화사, 신라문화사에서 발행된 만화책의 일부가 p.209~211에 칼라사진으로 나온다.

 

뚱보강사가 경기60회 홈페이지 [우리마당]에서 만화에 관해 썼던 칼럼은 7개가 있다. ‘#285__ 서점과 AI 평가 학습’, ‘#299__ 김석환, 타파스 김창원’, ‘#322__ 넷플릭스, 만화가 방학기’, ‘#337__문화패스와 무법의 시간’, ‘#371__ 만화책과 100억 원 웹툰’, ‘#423__ 프랑스 K웹툰 만화방’, ‘#678__ 슬램덩크와 투믹스. 유미주의자 마광수 교수 즐거운 사라’.

 

 

     ‘구영탄의 아버지 고행석

 

이번에는 만화방에서 종이 만화책을 빌려보던 새대에게 익숙한 고행석 작가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일보] 엄형준 선임기자가 보도했다(2023 3 29). ‘구영탄의 아버지 고행석 작가 만화는 제 인생 만화방은 사라졌지만 웹툰 도전해볼 것”... 대본소 3대 스타 만화가. 긴 무명 시절 거친 뒤 1981년 낸 데뷔작. 출판해주는 곳 없어 보따리상에 팔아... ‘죽작가 불리며 설움과 망신 많이 당해. 3년 뒤 요절복통 불청객 내면서 대박. 비디오에 밀려 2010년대 만화방 사라져... 어렵다고 성인만화 손 댄 것 가장 후회. 최근 굴뚝새 등 전성기 작품 세편 복간.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펜 잡아... 고행석 작가는 1948년 전남 광양 출생, 1981년 만화가 데뷔(아빠 아빠 우리 아빠)... 요절복통 불청객, 굴뚝새, 폭풍열차, 마법사의 아들 코리, 전설의 야구왕 등 창작.

 

고행석 작가는 10대와 20대를 아우르는 ‘Z세대에겐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아저씨일지 모르지만, 1980년대 대본소로 불리던 만화방을 들락날락하던 40세 이상의 세대, 그러니까 ‘X세대 베이비부머에게 구영탄의 아버지 고행석은 웹툰작가인 박태준이나 야옹이작가, 기안84만큼 유명했던 만화가다. 그가 전성기에 그려낸 굴뚝새 등 대표 작품 세 편이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복간에 성공하면서, 이현세, 박봉성과 함께 대본소 3대 스타 만화가로 불린 노작가의 근황에 대한 궁금증이 인다. 3 16일 찾아간 서울 강서구의 작업실은 마치 1980년대의 만화방을 재현한 듯했다. 검은색이나 갈색 시트지로 마감한 책꽂이에는 만화책이 가득 꽂혀 있고, 가끔 라면이나 자장면을 끓여 먹거나 쥐포를 구울 듯한 버너 부탄가스통도 보인다.

 

그러니까 제가 한 500편 정도 그렸는데, 편당 10권이라고 하면, 5000권 정도를 내지 않았나 싶네요.” 전성기 때는 한 달에 많게는 25권 정도의 신간을 냈다고 한다. 혼자 모든 작업을 한 건 아니고, 많을 때는 새끼작가로도 불린 70명 정도의 문하생을 뒀다. 수요도 많았고, 주변에선 메뚜기도 한철이라며 신간을 빨리 찍어내라고 부추겼다. 그만큼 돈도 많이 벌었다.

 

그가 유명해진 계기가 된 요절복통 불청객 1983년 만화방에 깔린 후, 한 출판사는 자사와의 거래를 조건으로 계약금 900만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남들이 보기엔 갑자기 찾아온 로또 같은 출세였지만, 그 이면에는 오랜 노력과 고난의 시절이 있었다. 고교를 나와 군 생활을 마친 후, 스물여섯에 서울로 상경,  10년간 문하생 생활을 한 뒤, 3년의 무명 시절까지 거친 이후였다. 그의 데뷔작은 1981 아빠 아빠 우리 아빠’... 그런데, 아무 데도 출판해 주는 곳이 없어, 이틀을 돌다 동대문 보따리상에게 20만 원을 받고 팔았다고 한다. 다섯 살 난 첫째 아들에게 통닭을 사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그렇게라도 만화를 넘겨야 했다. “요절복통 불청객이 나오기 전에는, 출판사에 가면 사장이 당신만 하나도 안 팔린다. 이번에는 얼마를 손해 봤다 그러는 거예요. 한번은 사장이 모인 작가들에게 점심 같이 먹으러 갑시다 하면서 어깨를 두드리는데 나만 건너뛰고 가는 거예요. 그때 진짜 당황스럽고 망신스럽고 그랬어요.” 작품이 안 팔리는 죽작가’(‘죽 쑤는 작가 뜻으로 추정)로 불리던 그가 만화 판 돈으로 집을 샀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고행석 작가가 만화가를 꿈꾼 건 초등학교 때...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꿈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그때 제가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선생님이 만화가는 왜라고 묻기에, 당황스러워서 돈 많이 벌려고요라고 했죠.” 그는 식객’, ‘타짜 등을 그린 허영만 작가와도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다. 허 작가가 그에게 만화를 그리라고 추천했다는 풍문도 있다. “그건 아니고요, 어릴 적에 허영만이 제 친구의 친구였는데, 처음 제가 만화 그릴 땐, 허 작가가 공부해야지”, “그런 거 왜 그리냐고 했었죠.” 먼저 서울로 상경한 허 작가가 그를 문하생으로 추천한 건 맞는다고 했다.

 

고행석 작가는 요절복통 불청객 이후, 요절복통 시리즈와 이번에 시공사를 통해 복간된 굴뚝새, ‘폭풍열차’, ‘마법사의 아들 코리’ 3, 그리고 전설의 야구왕 등 다양한 작품을 히트시켰다. 마법사의 아들 코리는 그릴 때부터 만화영화를 염두에 둔 작품으로, 실제 TV에서 방영됐고, 굴뚝새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만화잡지에 연재도 했는데, 전설의 야구왕이 일본 만화 드래곤볼을 인기투표에서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의 잡지 페이지당 원고료는 10만 원으로 당시 최고 대우였다고 한다.

 

원양어선을 탔다가 돌아왔더니, 결혼 약속을 했던 여자가 딴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친구가 있었어요. 이 친구가 착한 것인지 사랑을 했는지, 그 아기를 그렇게 예뻐하고 남편하고 친구까지 되더라고요. 그걸 만화로 그렸는데 그게 그렇게 감동적이었나 봐요.” 그의 작품에서 줄기차게 등장하는 인물은 흐리멍덩한 눈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주인공 구영탄과 도도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영탄을 구박하다가 때론 그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박은하라는 여성이다.

 

주제와 소재가 엄연히 다름에도 두 인물을 만화에서 반복적으로 그려낸 건 한 작가가 하나의 캐릭터를 그리는 게 당연시됐던, 당시 만화계의 관습 때문이었다고 한다. 흐리멍덩한 구영탄의 눈은 다혈질인 그의 성격과 반대고, 진취적인 은하는 그의 이상형에 가깝다. “제가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정했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의) 사람을 주인공으로 했어요. 은하는 여동생 친구 이름이었을 거예요. 정순이, 정숙이가 많은 시절에 참 예쁜 이름이었거든요. 그 시대에 맞지 않게 조금 과감하고 왈가닥으로 여자 독자들에게도 꽤 인기가 있었죠.”

 

최근 크라우드 펀딩 성공으로 시공사를 통해 굴뚝새 폭풍열차’·‘마법사의 아들 코리가 복간됐다. 그가 그린 수많은 만화 중 가장 애착을 가진 작품은 이번에 복간된 폭풍열차다(출판사 측은 굴뚝새를 가장 선호했다고 한다). 영탄은 유망한 권투선수였지만, 상대 선수가 자신의 주먹에 턱을 맞아 죽자, 이후 얼굴을 때리지 못하는 반푼이 복서로 전락한다. 워낙 까칠한 성격이었던 터라, 복싱계에서 추방당하고, 아내 은하는 집을 나갔다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오지 않는다.

 

홀로 아이를 키우던 영탄은 아내의 소식을 알게 되지만, 은하는 기억을 되찾고도 가난이 두려워 영탄과 어린 딸을 모른 척한다. 그러다 병원비가 없어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그는 복서로 재기해 은하와 세상에 복수하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는 그의 삶이 일부 투영돼 있다. 집에 통닭 사 갈 돈이 없어 고생하던 시절, 까칠한 성격으로 인한 사람들에 대한 미움과 갈등, 그리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설정 등이 그렇다.

 

고행석 작가의 캐릭터는 가지와라 잇키 원작에 지바 데쓰야가 그림을 그린 일본 만화인 내일의 죠의 영향을 받았다. 그가 권투를 자주 그리고, 구영탄의 머리 스타일이 뾰족한 것도 그렇다.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그는 한국적 정서와 독창적 이야기를 더해 자신의 만화를 만들었다. 특히 친구 훈이의 죽음 뒤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영탄을 그린 굴뚝새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긴다. 이 만화를 짧은 문장으로 요약하긴 어렵다.

 

정상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게 마련일까. 시대의 변화는 그에겐 위기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비디오테이프와 성인만화를 빌려주는 비디오방이 동네에 우후죽순 들어섰다. 비디오방 역시 영화관 부흥과 CD, 케이블TV 등에 밀려 결국 사라졌지만, 당시 비디오방의 등장으로 만화방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전국에 1 5000개 가량 있었던 대본소라 불린 만화방은 하나둘 줄기 시작해서, 2010년대 후반 자취를 감췄다.

 

현재도 만화방이나 만화카페가 존재하긴 하지만, 과거에 라면 먹고 담배 피우던 시절의 만화방과는 성격이 다르다. 책도 한국의 대본소 만화에서 지금은 일본 만화로 거의 대체됐다. 너무 많은 작품을 공산품처럼 찍어낸 것도 내리막의 원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1980년대엔 (인기) 작가라고 안 하고, 공장장이라고 불렀어요. 후배 작가들은 우리가 다작하니까 들어설 자리가 없다며 우리를 저주했죠. 다작을 하다 보니까, 형편없는 작품들이 막 쏟아지고, 인기도 추락을 했죠.” 비록 그의 대본소 전성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만화에 대한 열정만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 고행석 작가는 과거의 영광은 뒤로하고, 새롭게 밑바닥부터 다시 웹툰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는 제가 젊은 사람들에게 배워야 한다면서 웹툰작가로 데뷔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웹툰 작품을 준비했다가, 주변 반응이 미적지근해 접었다는 그는 지금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다. “만화는 제 인생이고 모든 거예요.” 일평생을 만화와 함께해온 그는 펜을 들 수 있는 한 만화를 그릴 모양이다.

 

 

 

     이현세가 말하는 고바우 영감과 김성환

 

2023 9 8, 네 컷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으로 잘 알려진 김성환 화백(1932-2019) 4주기를 맞아 고바우가 바라 본 세상 컬렉션을 공개한다.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만화 속 키 작은 고바우 영감은 한 가닥 머리카락에 작은 안경을 걸친 채 동분서주하며 권력에는 당당하게 맞서고 서민들과는 애환을 나누며 1960~197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아냈다.

 

공포의 외인구단’ ‘천국의 신화 작가인 만화가 이현세가 말하는 고바우 영감과 김성환 화백... [동아일보] 구미애 지식서비스센터 아카이브기획파트장, 신원건 기자 보도. “선 몇 줄로 통쾌한 침묵의 글 고바우는 국민 캐릭터였죠”(2023 9 8)... ‘고바우가 바라본 세상 컬렉션 오픈 기념으로, 이현세 작가(69) 9 1, 서울 강남구 그의 화실에서 만났다. 작품 주인공인 까치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2002년 제2회 고바우만화상 수상자다.

 

--- ‘고바우가 바라본 세상 컬렉션을 통해 김 화백의 네 컷 만화를 다시 본 느낌이 어떤가?... “무엇보다 반가웠다. 김성환 선생님이 국민만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날카로운 정치 비판 뿐 아니라 다가오는 김장철, 연탄값, 담배파동 등 서민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네 컷 만화에 담아냈다. 그래서 고바우 영감은 만화로 수명도 길었고, 국민 만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이현세 작가는 2회 고바우 만화상 수상자다... “선생님과는 나이 차이도 많고, 직접 만나 본 적이 거의 없어 수상 소식에 매우 놀랐다. 2001 고바우 만화상이 생겼을 때 첫 회 수상자가 나대로 이홍우 선생이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시사만화가들이 이 상을 받겠구나 싶었는데 2회로 내가 받게 된 거다.” --- 수상은 예상했었나?... “전혀. 하지만 선생님이 시사만화와 스토리만화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같은 만화인으로 보시는구나 싶어 정말 신났었다. 그 상은 굉장히 영예로운 상이었다. 당시에는 만화가들에게 주어지는 개인상이 거의 없었고, 만화가에게 상을 주는 것에 인색하던 시대였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 고바우 김성환 화백에 대해 특히 기억나는 점은?... “철저한 프로. 작품을 절대 공짜로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았다. 예를 들어 한 번은 선생님이 내 만화 원화(原畵)를 갖고 싶어 한다는 말을 이두호 선생님을 통해 전달받았는데, ‘대신 선생님도 한 장 주신다고 한다’, 이런 식이다.” 인터뷰 내내 이 작가의 김 화백에 대한 호칭은 선생님이었다. 김 화백이 걸어온 시사만화가의 외길에 대한 당연한 존경의 표시라는 게 이 작가의 말이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선생님은 정말 수집광이었다며 빙그레 웃었다.

 

--- 수집광?... “당시 작가들은 새해가 되면 신문사나 잡지사로부터 연하장에 쓸 그림을 부탁받아 그리곤 했다. 한국화나 서양화하는 화가들도 기자가 부탁하면 그려줬는데, 그렇게 쓰이고 나면 다들 그냥 폐기하거나 누군가 가져갔다. 대부분 그게 귀한 작품이라고 생각을 못 했는데, 선생님은 버려진 그림까지 절대 버리지 않고, 모으고 정리했다. 정말 수집광이었다.”

 

 

     네 컷 시사만화는 침묵의 글

 

--- 요즘 시사만화에 대한 생각은?... “1960~1970년대 시사만화에는 통쾌함이 있었다. 지금처럼 매체도 많지 않았고, 통제가 심하던 시기여서 속은 답답한데 다들 시원하게 이야기하기가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그때 고바우가 한 번씩 비꼬고, 날카롭게 꼬집어 주면, 사람들은 박수치며 속이 시원했던 거다. 그런데 이제 글과 만화보다 영상이 더 익숙한 시대가 됐다. 유튜브처럼 다양하고 시각적인 콘텐츠들이 많다 보니, 사람들에게 시사만화는 더 이상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네 컷 시사만화는 몇 개의 선으로 단순화해서 그려내기 때문에 사실 그림이 아니라 침묵의 글로 봐야한다. 이야기 전달을 하기 위해 그림이 존재하는 것이지, 그림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 이현세 작가는 오랜 기간 작품 활동을 하면서 남은 기록이나 원화가 방대할 것이다.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대부분의 자료는 모두 보관하고 있다. 체계적으로 정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수장고가 있어서 만화 원고와 인터뷰 기사 등 자료는 모두 모아두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문학자 이어령 박사 다음으로 이현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아카이빙을 시작해, 아마 올해 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양은 대략 4500권이 넘는 양이다. 아카이브 구축 목적은 보관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사람들이 찾으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독자들에게서 예전에 봤던 만화를 다시 찾아보고 싶은데 제목이 뭐였는지?, 어디서 볼 수 있는지?’를 묻는 이메일을 자주 받았다. 제목은 알려줄 수 있지만 볼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때 아카이브를 만들어야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참고] 박승배, Director at KBS. East-West Center 근무.

https://www.facebook.com/kbs2baron

[참고] [코메디닷컴] 김용 기자, 2023. 9. 5., ecok@kormedi.com.

[참고] 류현국 교수의 저서 <<한글 활자의 은하계(1945~2010)>>, 2017, 윤디자인 출판.

[참고] ‘#285__ 서점과 AI 평가 학습’, 뚱보강사, 2021.05.11. 조회 270.

https://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68458

[참고] ‘#299__ 김석환, 타파스 김창원’, 뚱보강사, 2021.05.25. 조회 272. https://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69816

[참고] ‘#322__ 넷플릭스, 만화가 방학기’, 뚱보강사, 2021.06.19. 조회 194. https://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76289

[참고] ‘#337__문화패스와 무법의 시간’, 뚱보강사, 2021.07.06. 조회 165. https://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77937

[참고] ‘#371__ 만화책과 100억 원 웹툰’, 뚱보강사, 2021.09.28. 조회 177. https://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85787

[참고] ‘#423__ 프랑스 K웹툰 만화방’, 뚱보강사, 2021.12.26. 조회 147.

https://kg60.kr/cmnt/2342/boardInfo.do?bidx=797243

[참고] ‘#678__ 슬램덩크와 투믹스. 유미주의자 마광수 교수 즐거운 사라’, 뚱보강사, 2023.03.27. 조회 243.

https://kg60.kr/cmnt/2342/boardInfo.do?bidx=931960

[참고] [세계일보] 엄형준 선임기자, 2023-03-29.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328518855?OutUrl=naver&fbclid=IwAR2wIi40C9sGYJwWv3GKpClO5t-sX30wZTLG69KwEKF9DANEZpWD_ysNkGk

[참고] [동아일보] 구미애 지식서비스센터 아카이브기획파트장 , 신수라 매니저. 2023-09-08.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907/121068869/1

[참고] ‘고바우가 바라본 세상 동아아카이브, 신수라 매니저.

https://www.donga.com/archive/news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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