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강사, 출판의 깡통에 희망을 채우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출판하는 구름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신구대 학보 2016-6




뚱보강사, 출판의 깡통에 희망을 채우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출판하는 구름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신구대 학보 2016-6
뚱보강사, 출판의 깡통에 희망을 채우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출판하는 구름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글|편집장
〈감앤동〉 편집부에서는 ‘제2의 한글창제자’, ‘전자출판학의 창시자’로 불리며 평생을 출판학 연구에 매진해 오신 뚱보강사 이기성 선생님께서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원장에 취임하신 지 100일이 된 시점에서 만나 뵙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출판에 대한 펄펄 끓는 열정, 제자들에 대한 무한사랑,
우리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확신에 찬 말씀을 들으면서 ‘출판계에 보물 같은 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출판강의를 했던 신구대학교의 교정은 아름다웠다 이기성 원장님은 그동안 신구대학교에서 400여 명, 계원예술대에서 1,200여 명,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과 글로벌사이버대 및 사이버출판대학에서 2,000여 명,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출판대학 및 한국전자출판교육원에서 약 400여 명, 합해서 4,000여 명의 출판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원장님은 신구대학교 출판과에서 강의할 때, 남한산성을 오르내리면서 바라보던 하늘빛이 고왔고 강의실에 모인 학생들의 학구열이 뜨거웠다고 회고했습니다.
신구대학교는 모체가 신구문화사로 출판계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대학이기에 앞으로도 신구대학교 미디어콘텐츠과가 역량 있는 출판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종이책과 전자책을 만드는 것이 전자출판이다 처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한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이제 전자출판 전문가가 진흥원장이 되었으니 이제 종이책은 망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전자책을 만드는 행위가 전자출판이고, 전자출판의 결과로 만들어진 결과물은 종이책도 있고 전자책도 있는데 사람들은 전자출판과 전자책을 혼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전자출판이란 1970년대 전자출판은 CTS였고 1980년대에는 DTP나 CD-title이었지요. 1990년대 전자출판은 webzine이었고, 2000년대 전자출판은 ebook이었고, 2010년대 전자출판은 app-book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하여 학문적으로 볼 때 전자출판이란 컴퓨터를 이용하여 출판물을 만드는 CAP입니다.”
누구나 자기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독서하는 인구가 줄고 독서 구매율도 줄고 출판편집자 수도 줄어들면서 출판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출판인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시점입니다.
원장님은 독서진흥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불황을 타개하는 가운데,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즐기도록 전반적인 출판 환경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책을 읽는 사회’였지만 앞으로는 ‘자기 책을 만드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한글 전자출판 과정에서 필요한 편집기와 폰트, 플랫폼 등의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무료로 제공해 누구나 쉽게 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한국 지식산업이 꽃필 수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역할에 대해 원장님은 출판계에 활동하고 있는 약 20여 개의 단체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콘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출판학회(회장 윤세민)와 출판문화학회(회장 이창경)에서 출판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출판 전문가들의 자문회의도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종 발표하면 2017년부터는 이 계획에 따라 출판진흥 정책이 실시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내용이 재미있다면 출판물이요, 재미가 없다면 출력물이다
원장님은 독자들이 책을 읽지 않는 데는 출판사에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출판물은 재미있고 유익한 줄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독자들에게 읽을 만한 가치 있는 콘텐츠를 담은 출판물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원장님은 요즘 독자들의 정보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출판물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출판인들이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출판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출판물을 만들 것인지, 독자들이 원하는 출판물은 무엇인지 파악하여 출판 콘텐츠를 연출하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계발하도록 출판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수한 출판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재 하고 있는 출판아카데미를 확대하여 ‘퍼블리싱 스쿨’을 운영하고, 초중고 학생들에게 찾아가서 출판체험교육도 확대한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멋진 사람은 머릿속 생각주머니가 큰 사람이다
미디어 콘텐츠 업계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이나 미래 출판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기성 원장님은 생각주머니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잘생긴 사람이라도 머릿속의 생각주머니가 빈약하면 다른 사람의 부림을 당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배가 나와서 뚱보강사로 불리지만 늘씬하고 양키같이 생긴 사람이 부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 머릿속 생각주머니가 그 사람보다 크다고 생각하니까요. 머릿속의 생각주머니가 커야 멋있습니다. 신구대 학생들이 머릿속 생각주머니를 계속 채워서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장님은 대학생들이 키나 몸무게를 남들과 비교하면서 걱정하는 것을 볼 때 안쓰럽다고 합니다. 사람은 상대적이지 않고 절대적인 존재이므로 남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양키들 잣대로 보면 우리가 키가 작고 뚱뚱하지만, 한국인 잣대로 보면 양키는 키가 크고 마른 편입니다. 누구나가 다 자기가 표준입니다. 나를 위해 남이 존재합니다. 남을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양키는 유럽인이 미국인 이주자나 네덜란드인을 가리켰던 말입니다.”
종이교과서가 전자교과서로 대체될 것인지에 대해서 원장님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뇌가 이해해야 합니다. 뇌가 이해하지 않고 귀가 이해하고 눈이 이해하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노는 것입니다. 공부는 좌뇌가 하고 쉬는 것은 우뇌가 합니다. 글자와 문장은 좌뇌가 주로 담당하고 동영상과 노래와 춤은 우뇌가 주로 담당합니다. 종이책, 종이교과서는 주로 좌뇌가 생각하면서 보고 읽고 해석하기 때문에 공부가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편집부에도 성실하게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고 충고해 주셨습니다.
“출판물을 만들기 위해 일을 할 때에도 내가 맡은 지면만 하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른 기자들이 맡은 일을 도와줄 때에는 생색을 내서도 안 됩니다. 내가 전부 만든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원장님이 이루려고 하는 ‘출판을 통한 문화융성’이라는 원대한 꿈과 실행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 이기성 원장님 프로필
1946년 서울에서 출판사를 하던 집안에서 태어났고, 경기고등학교를 다닐 때 교지 편집했으며,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에 다닐 때부터 장왕사에서 출판 일을 시작하였다. 군대에서는 통역장교를 했으며, 단국대 경영대학원 정보처리 전공 석사 졸업, 단국대 대학원 한글정보처리 전공 박사과정 수료, 경기대 대학원 한글세라믹폰트디자인 전공을 졸업한 공학박사이다.
신구대, 계원예술대, 동국대, 고려대, 글로벌사이버대 등 많은 대학에서 출판교육을 하였고, 정년퇴임 후에는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을 설립하여 출판특강을 하셨다.
전자출판학회(CAPSO), 한국전자출판학회(KDIPS), 한국콘텐츠출판학회를 설립하여 회장직을 역임하였다.
출판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장(제191313호), 국무총리 표창장(제59065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장(제9192호), 체신부장관 표창장(제1556호), 인쇄문화 특별상(대한인쇄문화협회), 한국출판학술상 우수상(한국출판연구소), 한국출판학회상(한국출판학회), 한국전자출판학회상(한국전자출판학회), 출판문화학회상(출판문화학회)도 수상하였다.
출판인재를 양성하는 틈틈이 출판연구를 진행하여 그 결과를 논문으로도 발표하고 책으로도 펴냈다. 지금까지 약 70여 종의 책과 110편이 넘는 논문을 집필하였다. 특히 『컴퓨터는 깡통이다』는 300만 부가 넘게 판매된 밀리언셀러이기도 하다. 고희를 맞아 2015년에 펴낸 『출판은 깡통이다』 에는 자신이 걸어온 평생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뚱보강사, 출판의 깡통에 희망을 채우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출판하는 구름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신구대 학보 2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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